호국보훈의 달 특집 1부 우리는 잊고 살았습니다, UN참전용사를 기억하며
우리는 잊고 살았습니다, UN참전용사를 기억하며
우리는 잊고 살았습니다.
전쟁도, 역사도, 그 속에 담긴 이름들도 말입니다.
젊은 나이에 아무런 대가 없이, 오직 ‘평화’라는 이유만으로
낯선 땅 대한민국에 발을 디딘 UN참전용사들.
그들의 대부분은 20대 청춘이었습니다.
전우를 떠나보내고, 가족의 품도 없이 이름 모를 언덕에서 전사한 이들.
우리는 그들의 이름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요?

UN참전용사란 누구입니까?
1950년 6.25 전쟁 발발 직후, 유엔은 역사상 최초로
‘집단적 무력 대응’을 결의하고 16개국 전투부대, 5개국 의료지원단을 파병했습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필리핀 등
총 21개국이 대한민국을 위해 무기를 들었습니다.
참전 병력은 약 195만 명.
이 중 4만 명 이상이 전사했고, 수만 명이 부상당했습니다.
그들은 조국도 아닌 한국을 위해 싸웠습니다.
오직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말입니다.
이런 숭고한 헌신은 인류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왜 UN참전용사를 기억해야 할까요?
이들은 단순한 ‘외국 군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꾼 국제 연대의 상징입니다.
그들의 참전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공산화의 길을 걸었을지도 모릅니다.
UN참전용사는 ‘우리’의 역사를 지킨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우리 기억 속에서는 흐릿합니다.
그들이 보여준 용기와 희생을 잊는다면,
보훈의 의미도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 UN기념공원 – 전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역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UN기념공원은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유엔군 전사자 공식 묘역입니다.
총 2300여 위의 전사자들이 안장되어 있으며,
1951년 유엔군 사령부가 지정한 이후 지금까지
참전국들의 성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추모기념관, 각국 명비, 유엔기록관, 헌화광장, 평화의 종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터키 등 각국의 국기가 바람에 함께 휘날립니다.
매년 수천 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방문하여 헌화와 묵념을 하고,
보훈 교육의 장으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세계가 함께 묵념하는 ‘Turn Toward Busan’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가 1분간 부산을 향해 고개를 숙입니다.
UN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사자들을 위한
국제 동시 묵념행사 – Turn Toward Busan은
지금은 글로벌 보훈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날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주요 참전국에서도
공식적으로 행사를 열고 묵념에 동참합니다.
그만큼 한국전 참전의 기억은 국경을 넘어선 연대와 희생의 상징이 된 것입니다.

후손들의 메시지 “한국은 아버지의 두 번째 조국입니다”
2024년 추모행사에 참석한 캐나다 참전용사 유족은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한국을 제2의 조국이라 불렀습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땅이었지만,
그 땅에서 전우를 보내고, 눈물을 흘렸기 때문입니다.”
참전용사들의 유족은 지금도 대한민국을 ‘소중한 기억의 나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영상, 전시, 다큐멘터리로도 계속 남겨지고 있으며
대한민국 국민과의 교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보훈, 어디까지 왔을까?
대한민국은 UN참전용사를 예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참전용사 초청 행사: 매년 생존 용사 및 유족 초청
- 명예 시민증 수여: 대한민국 도시 명예 시민 인증
- 훈장 및 기념메달 수여: 국가유공자 수준의 예우 제공
- 자녀 장학금, 생활비 보조 프로그램
또한 국가보훈처는 청소년들을 위한 유엔기념공원 견학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사자 개별 기록을 열람하고 편지를 남기는 가상 추모 플랫폼도 지원 중입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기억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 유엔기념공원 방문
- 온라인 헌화
- SNS에 한 문장 공유
- 자녀에게 UN참전 이야기를 전하기
이 모든 것이 살아 있는 보훈입니다.

이름 없는 용사들을 기억하는 6월
호국보훈의 달.
그 첫걸음은 ‘UN참전용사’라는 이름을 다시 부르는 일입니다.
부산의 한 언덕에 잠든 그들은 아직도 묻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킨 그 평화, 지금도 잘 지키고 있느냐고.”
우리는 그 질문에 ‘그렇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시작은, 지금 그들을 기억하는 것에서부터입니다.
Remembering UN Veterans on Korea’s Memorial Month
In June, Korea’s Memorial Month, we honor the sacrifices of UN veterans who fought in the Korean War.
Over 1.95 million troops from 21 countries came to defend a country they had never known, and more than 40,000 of them lost their lives.
The UN Memorial Cemetery in Busan stands as the only UN-designated military cemetery in the world, with over 2,300 fallen heroes resting there.
Each November 11 at 11:00 AM, the world joins Korea in a moment of silence — known as “Turn Toward Busan” — to remember their courage.
Korea continues to honor these veterans with memorial ceremonies, family support programs, and international education exchanges.
Now, it’s our turn to remember and share their stories, so their sacrifice never fades from our memory.
Let us begin this June by saying their names again.
Because remembrance is our duty — and our promise.
